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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습관 - 이동귀 교수, 유퀴즈 온 더 블럭

코그니티오 2024. 4. 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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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온 더 블럭

미루는 습관 - 이동귀 교수

@유튜브 유퀴즈 온 더 블럭 클립 갈무리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미루기'를 연구하는 이동귀 교수님이 나온 클립을 보게 되었다. 사람들의 미루는 습관과 미루는 심리에 대한 연구를 하는 분인데, 흥미로운 주제라서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영상의 주요 내용은 미루기 습관 자기진단 체크리스트와 미루는 사람들의 유형, 미루는 습관을 고치는 방법 등이다.

 

먼저, 미루기 습관 자기진단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각 문항에 대한 답변을 하고, 답변 점수를 합산한다.

 

미루기 습관 자기 진단 테스트

 

전혀 그렇지 않다. - 1

대체로 그렇지 않다. - 2

가끔 그렇다 - 3

대체로 그렇다 - 4

항상 그렇다 - 5

 

(1) 나는 일반적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의 시작을 미룬다.

 → 대체로 그렇지 않다.(2)

(2) 마감시간을 앞두고 나는 종종 다른 일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 전혀 그렇지 않다.(1)

(3) 여행을 갈 때, 기차나 비행기 시간에 맞춰 도착하기 위해 급하게 서두른다.

 → 전혀 그렇지 않다.(1)

(4) 나는 보통 꼭 필요한 물건일지라도 마지막 순간에 산다.

 → 전혀 그렇지 않다.(2)

(5) 생일 선물을 살 때, 항상 나는 선물할 시간이 임박해서야 쇼핑을 한다.

 → 대체로 그렇지 않다.(2)

(6)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에 가려 했지만, 종종 제때 표를 사지 못해 놓치게 된다.

 → 전혀 그렇지 않다.(1)

(7) 나는 너무 자주 '그 일은 내일 할거야' 라고 말한다.

 → 대체로 그렇지 않다.(2)

 

* 출처 Lay 개발(1986), 임성문 번안(2006)

 

15점 이하 : 시간 관리를 잘하고 있는 편

16점 ~ 24점 미만 : 경계 수준, 중요한 일이 밀리고 있는 상

25점 이상 : 심각한 수준

 

나는 다행히도 11점으로 시간 관리를 잘하는 편에 속한다. 

 

다음으로 미루는 유형 5가지를 설명한다.

미루는 유형

 

1. 낙관주의형 : 현실감 부족

2. 자기비난형 : 조금만 미루면 자책을 하면서 죄책감을 느낌

3. 현실저항형 :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편이고, 하지 못했을 때 여러가지 변명을 한다. 

4. 자극추구형 : 마감기한에 임박했을 때의 집중력 향상 등 자극을 추구하는 유형 

5. 완벽주의형 :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다른 사람의 평가를 염려하는 유형

 

내 추측으로는 미루는 사람의 대부분은 완벽주의형일 것 같다. 대부분의 일을 완벽하게 끝마치려고 하다 보니 시작을 미루게 되는 것이다. 좀 더 본질적으로 파고 들면 완벽하게 마치고 싶은 욕구는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동귀 교수는 완벽주의자의 유형을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와 사회부과 완벽주의자로 다시 나눈다.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는 꾸물거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목표가 명확하기 때문에 목표 달성을 위해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 반면, 사회부과 완벽주의자는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욕구가 크다. 사실 속으로는 완벽주의이고 싶지 않지만,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액면만 완벽주의자인 것이라고 한다. 인정 욕구 때문일 수도 있지만,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잘해야 하고 잘 하고 싶다는 욕구가 내면화돼서 각인되었을 수도 있다. 속으로는 하고 싶지 않지만 다른 사람 기대에 부응하고는 싶기 때문에 일을 미루게 되는 유형인 것이다. 이러한 사회부과 완벽주의자는 심리적인 우울이나 불안과 관련이 높다.

 

미루는 습관 고치는 법

 

미루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선 먼저, 완벽하게 하려는(잘 하려고 하는) 부담을 버리는 것이다. 완벽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부담감을 내려놓고 100% 불사르지 말고 70% 정도만 하려고 하는 것이다. 독서가 하고 싶으면 처음부터 책을 100% 흡수할 생각을 하지 말고, 내용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책을 읽는 행위에 가치를 두는 것이다.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되면 1시간, 2시간 운동하려고 하지 말고, 헬스장부터 가는 행위에 가치를 둔다. 이동귀 교수는 어떤 일을 할 때 15분 단위로 생각하는 것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어떤 일을 할 때 처음 15분은 그 일을 하기 위해 시동을 거는 시간이다. 운동을 1시간 이상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럽다. 일단 편한 복장을 입고 헬스장에 가는 것부터 시작하고, 헬스장에 가는 15분(혹은 헬스장에 도착해서 15분) 동안 기왕 가는 김에 뭐라도 하게 된다. 요컨대, 처음부터 100% 완벽한 사람으로 180도 바뀌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오늘은 71%, 내일은 72%, 다음주는 75% 정도로 현재 자신의 모습의 조금의 변화를 주라는 것이다. 

 

많은 주변 사람들이 유튜브에 도전하겠다든지, 다이어트를 하겠다든지(특히 새해 초반에 많이들 다짐한다), 영어 공부를 하겠다든지 등의 목표를 세운다. 나도 그렇다. 다만 제대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못봤다. 다들 가능성에 중독된 것 같았다. 가능성에 중독되었다는 건 "난 아직 시작을 안 했을 뿐, 하면 잘 할거야", "내가 재대로 하면 쟤 보단 잘해" 등 실제로는 시작도 안 했으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걸 말한다. 가능성은 그 일을 시작하는 순간 성공 또는 실패로 끝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즐길 수 없다. 그래서 시작할 수 없는 것이 가능성에 중독된 상태다. 사회부과 완벽주의자와 가능성 중독은 일을 미루게 하는 심리와 일맥상통한 것 같다. 가능성을 즐기는 것은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에게 말로만 자기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일 뿐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