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Insight

내 자아를 찾는 시간 유퀴즈 온 더 블럭 손석구

코그니티오 2024. 3. 12. 10:31
반응형

유퀴즈 온 더 블럭 - 손석구

내 자아를 찾는 시간

@유튜브 채널 디글 유퀴즈온더블럭 영상 갈무리

 

선택적 인지(Selective Perception)란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는 대상에 대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그것을 강조하여 인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 정보 100만큼(전체) 주어져도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정보(일부 정보 10)만 선택적으로 인지한다는 것이다.

 

선택적 인지는 특정 주제나 사물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때, 그 주제나 사물이 우리의 주의를 더 많이 끌게 되고, 그 결과로 그것이 더 자주 눈에 띄게 느껴지게 한다. 예컨대, 평소 노트북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다가 노트북을 구매하려고 관심을 가지면 일상 속에서 노트북이 더 자주 눈에 띄게 된다. 노트북에 관심이 없었을 때도 일상 속에서 노트북을 자주 접할 수 있었던 것인데 관심을 가지고 난 후부터 이제서야 눈에 띄게 되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요즈음 나 자신에게 끊임 없이 던지고 있는 질문은 'What I want?, Who am I?, What I have?' 등의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지 대답을 하기 위해 '나'를 찾는 것이, '나'를 정의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거 같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 '너는 어떤 사람이야?' 고 질문하거나 나에 대해 설명하는 상황에 맞닥뜨린다면 [물론 하는 일, 이름, 나이 따위는 대답할 수 있다.] 명확하게 답변을 하지 못할 거 같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은 순서에 맞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답을 내리기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나에 대한 고민을 한다고 해서 단기간 내에 답이 찾아지는 질문 같지도 않고, 찾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불안을 느끼고 있다. 사는 것은 현실이기 때문에 모든 걸 내팽개치고 고민만 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불안하고 조급해진다. 그럼에도 조급해 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 잡는다. 의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에는 책, 동기부여 영상 등이 있지만 예상치 못한 것에서도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유퀴즈 온 더 블럭 영상은 동기부여 영상이 아닌 예능이다. 그럼에도 위로를 받는 순간이 많다. 손석구 씨가 나온 영상도 우연히 보게 된 것인데 손석구 씨도 과거에 나와 같은 고민을 한 것처럼 느껴졌다.

 

내 자아를 찾는 데에 엄청난 시간을 들였던 것 같아요.

 

손석구 씨가 '나'부터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내가 누군지를 알아야 뭘 해도 할 거라고 생각했고, 나를 찾기 위해 철학 서적도 뒤져가면서 의미를 찾아가며 스스로를 알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그 역시, 그러한 과정이 불안했다고 한다. 당장 오디션도 봐야 하는 '현실적으로 사는 것'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찾는 것부터 해결해야 돼. 이거 한 10년 걸릴 수도 있으니까 조급해 하지마. 나를 찾게 되면 나머지는 알아서 와.」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늦게 가도 괜찮다. 늦게 돼도 오래갈 수 있다며 수없이 되뇌이면서 자신의 자아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그런 노력을 했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기특해요

 

손석구 씨의 인터뷰를 보며,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고 느꼈다.(나는 아직 하고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도 되었고, 나는 지금 (손석구 씨도 한 것처럼) 고민이 많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이 시기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 중 하나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편으로는 선택적 인지가 아닐지 의심된다. 내가 지금 위로 받고 싶어서 내가 정한 것이 불안하니까 흔들리지 않기 위해 근거를 선택적으로 수집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나를 찾기로 시작한 후부터 선택적 인지인 것 같은 상황들에 많이 놓여 있는 것 같다. '행복'에 관하여 '순간', '현재'를 강조하는 것이나, '자아'에 대한 것이나, '운동'의 중요성 등 내가 ~에 대한 것은 ㅁㅁ인 것 같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뒷받침해주거나 설득력 있게 하는 정보들이 자주 인식된다고 느꼈다.

 

그러면 나는 왜 선택적 인지를 경계하는 것일까. 솔직히 모르겠다. 나름 고민을 깊게 한 뒤 결정한 것들에 대해서도 다음날이면 흔들리고 불안해지는 연약한 상태라서 그런 걸까? 명확한 기준이 없고,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도 되는 것인지 의심스러운 그런 연약한 상태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자기 합리화일 수도 있지만 손석구 씨도 아마 나처럼 연약했으리라 생각하며 이 시기를 불안한 상태, 연약한 상태로 온전히 버텨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