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감동을 주는 순간
사람을 사는 방법
예전에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할 때(지금도 여전히 하는 중이지만) 소위 사람을 사는 방법은 간단하다고 생각했다. 상대방에게 종종 사소한 감동을 주는 것이다. 말 그대로 '사소한' 이기 때문에 큰 돈이 들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어도 된다. 예컨대, 상대방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기억해주거나 깜짝 선물(소소한)을 하거나, 안부 연락을 자주 한다든지, 예쁘게 말 하는 등의 그런 사소한 것들이다.
오늘 아침 잠에서 깼을 때 자는 동안 꾼 꿈의 내용이 명확하게 생각났다. 대략적인 꿈의 내용은 예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이 나왔고, 그 사람이 어떤 이유로 힘들어 하는 걸 내가 다독여주던 내용이었다. 실제로는 그 사람과 업무적으로 가끔 연결이 되었을 뿐 사적으로 연결된 건 없었는데 뜬금 없이 내 꿈에 그 사람이 나왔고 꿈의 내용이 명확하게 생각났다. 그래서 나도 의아하던 중 이번에도 뜬금 없이 문득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문득 생각이 났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안부차 연락했다는 가볍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인사를 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나에겐 이상한 일이자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행동이었다. 그래서 아침에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할 일을 하다 보니 뒤로 미루어졌고, 오후에 책을 읽다가 갑자기 또 연락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인간관계나 이런 행동과는 전혀 무관하다.)
그래서, 했다. 안 해본 행동을 해봤다. 간단한 선물과 함께 문득 생각이 났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안부차 연락했다는 내용으로 연락했다. 그리고, 그 사람의 대답은 나도 잘 지내냐는 형식적인 내용과 함께 감동이라는 내용의 답변이 왔다. 그 후 의도가 담긴 연락이 아니란 걸 알려주고 싶어서 나도 잘 지낸다는 형식적인 답변을 하고, 대화를 이어나가지 않았다.
기분이 좋았다. 뜬금 없는 내 연락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의아할 것 같은 생각을 할 거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도 들지만 내 사소한 행동으로 사소한 감동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만약 내게 뜬금 없는 사람이 내가 오늘 했던 것 같은 연락을 해준다면 그 연락이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거 같았다. 어찌되었든 내 생각을 해주고, 사소한 선물이라도 받지 않았는가. 내 생각해주는 사람이 싫을리가 있나. 또 선물 받는 게 싫을리가 있나. 없지 않는가.(하하)
내가 좋아하는 걸 하나 찾은 거 같다. "사람들에게 사소한 감동을 주기"
사소한 감동에 대해 한 사람을 더 이야기하고 싶다. 그 친구는 밝은 에너지가 가득한 친구다. 기운 자체가 밝고, 긍정적이다. 어떻게 보면 철 없어 보이기도 하고 마냥 해맑기도 하다. 그 친구에게 인상 깊은 점이면서 배운 점은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다는 것이다. 일례로, 내가 이전에 한 달 동안 유럽을 여행하고 귀국하고 그 친구를 만났을 때 내게 꽃을 선물을 해주었다. (이성 간의 선물 의미는 전혀 없다.) 고마운 마음도 들면서 나한테 꽂을 왜 주는지 궁금한 마음에 물었더니 그냥 주고 싶었다고 한다. "꽃 받으면 기분 좋잖아!, 지하철 내리고 출구로 나오면서 꽃을 팔길래 여행도 무사히 마치고 왔으니 그냥 주고 싶었어!" 고 말했다. 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다. 그 꽃 한 송이 덕분에 기분이 정말 좋았고, 행복했다. 물질적인 선물이 아니라 날 생각해주는 마음이 꽃 한 송이로 형상화 된 것 같았다. 그 친구는 나에게만 그런 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주변인들에게 선물하는 게 좋다고 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기분 좋아하는 걸 보면 자신도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 행복하다고 했다. 순수한 의도로 말이다.
나도 오늘, 이 친구와 같이 베풀어 보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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